[그곳이 알고 싶다] 2~4차산업 훈련의 산실, 취업률 90%의 경기인력개발원
#1. 20여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한 오시용(48)씨는 아이의 해외유학을 위해 3년간 외국에서 보내다 귀국해 지난해 경기인력개발원에 들어갔다. 해외에서 만난 중장비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오씨는 요식업권에서 일해 중장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다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였지만, 열의를 가지고 반장으로서 교육에 임했다. 그 결과 오씨는 우수교육생 표창을 수여받고 건설기계정비 산업기사 등 자격증 3종을 취득했다. 그는 현재 건설기계업체인 ‘팜스틸’에 취업하여 이론교육과 실습 등을 담당하고 있다. #2. 현재 경동나비엔 생산관리파트에서 스마트팩토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A씨는 대학 졸업 후 높은 취업 문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A씨는 경기인력개발원의 지능형스마트팩토리구축실무 과정을 알게 됐고, 향후 코로나 시대 제조업의 미래는 언텍트, 무인화 등 스마트 팩토리 도입에 있다고 생각해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6개월여의 훈련 기간동안 신씨는 PLC, HMI,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을 익혀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청년 고용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0.2%라는 높은 취업률을 달성하며 세간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교육훈련기관이 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경기인력개발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해당 기관은 연간 6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직업교육 훈련기관으로, 전국 71개 지역 상공회의소와 약 13만5000여 회원사 등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신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교육비, 기숙사비, 식비 등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100%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과정에 따라 훈련장려금 지급 및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지원, 우수취업체 취업알선 혜택이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경기개발원을 5년 연속 최우수 훈련기관과 3년 연속 4차산업혁명 선도훈련기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개발원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현장중심의 교육훈련 커리큘럼이다. 이를 위해 개발원은 매년 교육 전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 교수진을 통해 철저한 현장 중심의 훈련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훈련 대상에 따라 ▲대졸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4차산업혁명과정’ ▲일반 취업 희망자를 위한 ‘취업전문과정’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일자리창출과정’ ▲고3 위탁생을 위한 ‘일반고 직업위탁과정’ 등으로 눈높이에 맞는 과정을 구성한 것이 높은 취업률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수료생 오시용씨는 “실무형 교육훈련을 통해 건설기계 및 자동차 내연기관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했고, 엔진 분해와 조립, 장비 조종 등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극대화했다”며 “경기개발원은 건설기계정비 분야가 생소한 데다 경력단절 기간까지 있는 저를 전문가로 양성해줬다”고 전했다. ◆늘어나는 대졸 교육생…“비결은 현장중심 교육훈련과 맞춤형 취업지원” 또한 경기인력개발원의 특징은 최근 입학생의 절반 이상이 대학 졸업자들일 만큼 대졸 교육생들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개발원만의 현장중심형 커리큘럼과 맞춤형 취업지원에 기인한다. 경기인력개발원은 인문계 대졸자를 위한 취업전문과정과 이공계 대졸자를 위한 4차산업전문과정 등 수준별 교육훈련과정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기업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이 수업에 참여하여 현장 실무중심의 맞춤형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교육훈련생에게 취업에 대한 기본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며, 기업체에는 입학 후 3개월 시점부터 교육과정, 교육내용, 교육기간, 교육수준 등을 기재한 현황자료를 기업에 보내 쌍방간의 매칭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 이수 80% 시점부터는 교육훈련생의 직무내용과 수준, 희망연봉 등이 명시된 프로필을 기업체에 보내 채용에 참고하도록 하고 있으며, 면접희망 교육생은 지도교사가 인사담당자와 조율해 직접 면접을 인솔하고 취업지도를 실시한다. 이밖에 대한상의 회원사, 사업주단체, 지역고용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채용설명회와 미니 채용박람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후관리도 돋보인다. 지도교사는 수료생 및 취업처의 인사담당자와 수시로 연락하며 해당 직장의 고용보험 가입 등을 확인하고, 수료자에겐 실전적인 업무지도와 이직희망자에 대한 재취업을 알선한다. 또한 수료 후 3~6개월 시점에 다시 수료생의 취업상황을 파악해 재취업 및 미지원자를 지원하는 등 빈틈없는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인력개발원 전성규 원장은 “저희 개발원 입학생의 최종 목표는 교육훈련생의 취업”이라며 “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수요중심의 과정을 개설하고, 훈련생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큰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료생의 취업 후에는 사후지도 활동을 통해 취업생의 적응력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수료생과 기업 양쪽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인력개발원에서는 현재 취업준비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품설계제작(CAD/CAM)실무전문가, 전기태양광발전시스템, 자동화시스템제어, 자동화설비제어실무,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 등의 교육훈련 과정을 모집중에 있다. 원서 접수는 경기인력개발원 홈페이지(https://kg.korchamhrd.net/)에서 가능하다. |